국립 신미술관과 Art Triangle Roppongi

미술의 삼각지대

치요다 선 노기자카 역과 바로 연결되는 국립 신미술관은 소장품이 없는 대신, 일본 최대의 전시 공간을 보유한 미술관이다.

때문에 상설 전시관은 없고, 각종 기획 전시회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어 한 번 발길을 하면 다양한 미술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리포터가 방문했을 때에도 현대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미술가 니키 드 상팔의 전시회와 우리나라의 국전과 개념이 비슷한 전국 규모의 공모전인 '일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는 덕분인지, 관람객들의 발길이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노기자카 역에서 미술관 내부로 연결되는 계단에서 올려다보니,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벌룬이 눈길을 끓었다.

'우리 모두의 나나'를 테마로 니키 드 상팔의 디자인 공모에서 선발된 작품을 벌룬으로 만든 것이라는데, 두 손과 두 팔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벌리고 있는 형형색색의 재미난 오브제이다. 그 날의 관심사는 일전이었기 때문에 바로 일전 전시장으로 입장, 그 어마어마한 작품수에 그만 놀라고 말았다. 서양화와 일본화 등의 회화를 비롯해, 조각품, 공예품, 서예품이 몇 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었다.

회화는 인물화와 풍경화의 작품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서양화의 탁하고 두툼한 질감보다는 일본화의 섬세함과 아름답고 부드러운 색감에 감동하고 말았다. 헝겊과 종이, 기름물감과 그냥 물감, 소재의 차이가 이렇게 질감과 그림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에 문외한은 새삼 놀라고 만다. 공예품의 다양성도 흥미로웠다. 실로 짠 작품, 흙으로 빚은 작품, 헝겊으로 잇댄 작품, 금속을 가공한 작품 등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작품들이 많았지만, 한 번 본 그림을 다시 눈에 새기려 발길을 돌리며 역시 미술의 꽃은 회화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재확인했다.

전시장에서 나와 건축물을 밖에서 조망하기 위해 노기자카 역쪽 입구와는 다른 쪽으로 나가보았다. 정원 자체는 넓지 않았지만, 층층이 쌓은 유리발코니 같은 느낌의 전면과 우주선의 발사 광경을 연상케 하는 원추형 기둥, 그리고 원반을 품고 유유한 곡선을 그리는 건물 자체도 오후의 햇살 속에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이 신미술과 더불어 노기자카, 롯본기 일대에는 아트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대형 미술관이 두 군데 더 있는데, 하나는 미드타운 내에 있는 산토리 미술관이고 다른 하나는 롯본기의 모리 타워 53층에 자리한 모리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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